달라진 탐정…해커·산업스파이 잡는다


언론 보도 기사


달라진 탐정…해커·산업스파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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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조사하던 흥신소 잊어라…기업조사·IT보안 전문성
경찰·정보기관 출신들 가세, 1만3천명이 자격증 보유
◆ 탐정산업의 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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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서울 소재 한 병원이 탐정사무소 문을 두드렸다. 병원 컴퓨터 시스템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 정보와 백신 접종에 필요한 데이터가 몽땅 날아가 발을 구르던 시점이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데이터에 암호를 걸어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든 뒤 금전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사무소 "블랙커"의 김윤환 대표는 병원 내부 네트워크 기록과 랜섬웨어의 전파 패턴을 분석해 해당 공격이 한 도박 사이트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병원에서 야간 업무를 하던 직원이 도박 사이트를 들락거리다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 김 대표는 랜섬웨어 암호를 푸는 전문기업과 공조해 데이터 일부를 복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도박 사이트는 폐쇄되고 범인 수배에 들어갔다.



탐정사무소를 예전의 흥신소 정도로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 대기업 출신부터 전직 경찰과 정보기관 요원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탐정업에 뛰어들며 산업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기껏 사람을 찾거나 외도 증거를 수집하던 과거 흥신소와 달리 기업 조사부터 기술 유출, 사이버, 디지털 포렌식까지 분야별로 특성화된 전문가가 즐비하다. 대기업들의 의뢰로 산업스파이를 색출하는가 하면 꽁꽁 숨은 해커들도 순식간에 특정해낸다. 국내에서는 2020년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탐정 영업이 양성화됐다. 한국공인탐정협회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탐정 관련 민간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만 1만3205명에 이른다.

갈수록 범죄가 지능화되면서 수사당국과 공조하고 사실확인 업무를 대행하는 전문탐정의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탐정산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되면 연간 1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별도로 자격 심사를 거치지 않아 수준이 천차만별이지만 언젠가는 미국, 일본처럼 공인탐정제도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가정보원에서 수사처장을 지낸 장석광 JK인텔리전스 대표는 "탐정제도 도입은 단순히 일자리 창출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정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 최예빈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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